화장품 성분 공부를 하게 된 이유

– 좋다는 건 다 발랐던 시절 이야기

예전에는 화장품 고를 때 기준이 거의 없었다.
누가 좋다고 하면 한 번 써보고, 유명하다고 하면 괜히 더 믿음이 가고, 그게 내 피부에 맞는지 아닌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.

피부 타입이나 그날 피부 상태보다는 요즘 많이 쓰는 성분, 핫하다는 제품이 선택 기준이었던 것 같다.

피부 상태랑은 크게 상관없이 그냥 발랐다

지금 생각해보면 피부가 매일 같은 상태일 리가 없는데 그땐 그런 걸 거의 고려하지 않았다.

피부가 예민해 보이는 날에도 평소 쓰던 성분 그대로 쓰고, 뭔가 따가운 느낌이 있어도 원래 이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.

좋다고 알려진 성분이면 내 피부에도 당연히 좋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.

근데 피부는 계속 애매했다

스킨케어를 대충 한 것도 아니고, 나름 열심히 하는 편이었는데 피부가 딱 좋아졌다는 느낌은 없었다.

어떤 날은 괜찮다가 어떤 날은 갑자기 따갑고, 트러블이 이유 없이 올라오고, 화장도 잘 안 먹는 날이 많아졌다.

지금 돌아보면 제품이 문제였다기보다는 내 피부 상태에 맞지 않는 성분을 계속 선택하고 있었던 게 아니었나 싶다.

그때부터 성분을 보기 시작했다

피부가 한 번 제대로 예민해지고 나서야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.

지금 내 피부 상태에 이 성분이 맞는 걸까.

그 질문 하나 때문에 전성분표를 보기 시작했고, 성분 하나하나가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찾아보게 됐다.

피부가 자극받아 있을 때, 유분이 많을 때, 건조할 때 필요한 성분이 다르다는 걸 그제서야 조금씩 알게 됐다.

성분 공부는 더 바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

성분 공부를 하게 된 이유는 더 많은 제품을 쓰고 싶어서가 아니었다.

오히려 지금 이 상태에서는 이 성분은 쉬는 게 낫겠다, 지금은 이런 성분이 더 필요하겠다는
판단을 하고 싶어서였다.

그 기준이 생기고 나니까 괜히 이것저것 사서 바르지 않게 됐고, 피부도 예전처럼 계속 들쑥날쑥하지는 않게 됐다.

요즘은 이렇게 생각한다

이제는 좋다, 유명하다보다 지금 내 피부가 이걸 필요로 하는지가 더 중요해졌다.

예전보다 바르는 건 훨씬 줄었는데, 이상하게도 요즘 피부 좋아졌다는 말은 오히려 더 자주 듣는다.

그때 느꼈다, 피부는 열심히 바른다고 좋아지는 게 아니라 안 맞는 걸 안 바르는 게
더 중요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…

그냥 이건 기록이다

이 블로그에 쓰는 글들은 전문적인 조언이라기보다는 피부 관리하면서 직접 겪고 헷갈렸던 걸 정리해둔 기록에 가깝다.

예전에 나처럼 좋다는 말만 믿고 이것저것 발라봤던 사람이 있다면 공감 정도만 해줘도 충분하다.